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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3년 9월 3일: 가을의 문턱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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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
댓글 0건 조회 687회 작성일 23-09-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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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지금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묵고 있는 호텔은 china town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밤새, 그리고 새벽까지 길에서 중국인들의 요란한 소리 를 듣고 있습니다. 


 호텔에 투숙객은 저를 제외하고는 중국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젊은이들입니다. 여행객들입니 다. 좁은 공간에서 서서 혹은 쭈그리고 앉아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중국인들 특유의 목소리 높은 소리들로 꽉 찼습니다. 


 그런데 전혀 시끄럽게 들리지 않습니다. 좀 불규칙하지만 음악 소리 같습니다.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젊음의 소리였습니다. 오늘도 어디로 구경을 가는지 들뜬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 었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싱그러운 뉴욕의 한 부분을 체험합니다. 날씨 탓이기도 합니다. 턱턱 숨이 막히면 짜증이 나는데 시원한 바람이 가슴도 시원하게 합니다. 마음이 열리니 주변의 모든 사람 들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집회 인도하는 교회는 42년 된 한인교회입니다. 주차장이 없습니다. 예배시간이 되니 성도들 이 어디에 주차를 하고 오시는지 모르지만 한분 한분 예배당에 들어오셨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주차장이 없는 교회를 생각 해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짜증이 날까요? 얼마나 멀리에 주차하고 걸어오셨을까요? 


 한 분 한 분 말씀에 집중하고 은혜받는 모습이 너무 싱그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주차장도 없 는 교회, 오래된 낡은 예배당, 젊은이들이 많이 없는 교회, 소위 1세대 중심의 교회인데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싱그러운 가을의 공기는 오래된 건물의 탁한 공기를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아! 숨을 편안히 쉴 수 있어 가슴이 열리니 마음도 열렸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한여름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공기를 바꿔 주시니 경쟁의 끈마저 매우 여유롭게 풀어지는 듯합니다. 양산을 쓰고 걸어가시는 중국인 할머니의 발걸음도 사뿐사뿐 걸으시는 듯 보였습니다. 


 4계절을 산다는 것은 창조주의 공기 바꿈입니다. 질식할듯한 공기를 시원하게 바꾸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에 많이 지치고 상한 나의 몸과 마음도 싱그러워집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 안디옥교회 성도들도 이제 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가슴을 열고 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이니까요.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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