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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1년 12월 12일: 눈 새(Snow Bird) 와 디아스포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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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
댓글 0건 조회 10,781회 작성일 21-12-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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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금 아내와 함께 플로리다 아들 집에 내려와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할 때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왔는데 여기서는 다 벗었습니다. 낮의 기온이 85도 정도 되니까 한여 름입니다. 


 길에 나가니 교통체증이 말이 아닙니다. 탬파라는 곳이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닌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아들이 사는 집 바로 옆이 유명한 해변이어서 나가보니 인산인해입니다. 식 당이건 어디건 마스크 쓴 사람은 일하는 분들 뿐이고 손님들 중에는 마스크 쓴 사람이 없습 니다. 


  이곳은 딴 나라 같습니다. 이곳 주민들도 필라에 사는 이웃과는 다른 것 같은 느낌입니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주 도지사(Governor)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답니다. 자유를 많 이 주기 때문이랍니다. 


  이곳 식당들은 팬데믹 시작하던 초기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문을 열었답니다. 미국의 다 른 지역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이곳으로 많이 오고 있답니다. 자유로운 사업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넘쳐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많은 히스패닉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 답니다. 트럼프 때 국경봉쇄를 하고 막았던 때와 다르게 지금은 많은 남미인들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세 번째로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캐나다부터 뉴욕을 거쳐 동부에 사는 많은 사람이 12월, 1월, 2월 겨울 동안 추위를 피해 이곳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랍니다. 겨울에 눈을 피해 내려오 는 사람들이라고 하여서 그들을 ‘눈 새' 곧 Snow Bird 라고 부른답니다. 


  더운 계절에는 추운 지역으로 더위를 피해 다니고 추운 계절에는 눈을 피해 더운 지역으 로 옮겨 다니는 ‘더위 새’든 ‘눈 새’든 이 새들은 철새들입니다. 철새들의 특징은 삶의 여유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철새들은 삶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때를 따라 이곳저곳으로 흩 어집니다. 


  그들과 나는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나도 집을 떠난 24살 때부터 오늘까지 정말 많은 곳으로 철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나 나의 떠남은 복음전파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떠남이었습니다. 나는 디아스포라 새입니다. 주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오라고 하면 오면서 살았습니다. 


  뒤돌아보면 수많은 곳을 다녔지만 기억나는 것은 그 지역을 방문한 교회와 말씀을 나누었 던 수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눈 덮인 산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호흡하지 못하고 숨 막히게 살아왔습니다. 필라에서 숨 막히게 살아가는 성도들 생각하면 참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번 며칠 동안은 철새처럼, Snow Bird처럼 여유로운 숨 쉬고 돌아가겠습니다.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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