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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1년 8월 22일: 구조 조정된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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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
댓글 0건 조회 11,291회 작성일 21-08-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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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 들었던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는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하는
‘권선징악’(勸善懲惡)적 교훈이었다. 성경으로 말하자면 구약적, 옛 언약적인 교훈의 말씀이었다.
악한 사람은 징계를 받고 선한 사람은 축복을 받는다.
개미는 ‘선한 사람’의 상징이다. 항상 부지런히 일한다. 성경도 작으나 지혜로운 것 4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가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잠 30:25)라고 하였다.
개미는 무더운 여름날에도 열심히 일하여 일할 수 없는 겨울에 식량을 미리 준비하였다. 구약적,
옛 언약적으로 평가하면 ‘개미’는 모범생이다. 축복받을 사람이다.
반대로 베짱이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에서 음악을 즐기며 살았다. 개미가 땀을 뻘뻘 흘
리며 열심히 일하는 동안 베짱이는 놀고먹고 땡! 하고 살았다. 여름에는 좋았다. 겨울이 오기 전
에는...
추운 겨울이 왔다. 개미는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열심히 일한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매일 행복하게 살았다. 베짱이는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었다. 며칠째 굶었다. 집안은 너무 추웠
다. 체면 불고 하고 개미집의 문을 두드렸다.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솝우화의 교훈은 완전한 율법주의적, 구약적 권선징악적 메시지였다.
개미는 베짱이에게 여름 동안 갑질 당하고 조롱당한 것을 한 방에 갚아 버렸다. ‘꼴 좋다. 그렇게
잘난 척 하더니.. 너에게 줄 것이 없다’ 꽝하고 문을 닫아 걸었다. 통쾌한 복수였다. 그 후로 베짱
이는 이집 저집 구걸하며 다녔는데 오늘까지도 그 소식을 모른다는 것이다.
반전은 미국의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일어났다. 선생님이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의 이
야기를 나누고 이렇게 게으르고 악한 베짱이가 개미 같은 너에게 찾아왔을 때 너는 그 베짱이에
게 어떻게 하고 싶니? 하고 질문하셨다.
초등학교 2학년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제가 개미라면 저는 제가 여름 동안 열심히
일해서 가진 것이 많잖아요 그래서 베짱이에게 다 주고 싶어요. 불쌍하잖아요. 그래서 베짱이도
나와 함께 겨울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이것은 구약이 아닌 신약이다. 율법이 아닌
은혜다. 권선징악이 아닌 선으로 악을 갚는 것이다 (롬 12:21). 새 언약이다.
새 언약은 말한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이다. 하나님께, 사
람에게 주면서 살라. 올무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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