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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1일 안디옥칼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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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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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수양관에서 PGM 훈련으로 4일 동안 머물 때였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5살과 6살 어린이들이 주일학교 선생님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 남자 아이가 한 여자 어린아이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여자 어린아이는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남자 어린아이에게 그러지 말아라 친구하고 사이좋게 지내야지 그렇게 여자 아이에게 큰 소리를 치면 되느냐고 웃으면서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아이가 자기 가슴에 부친 명찰을 떼어서 저에게 보여주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이거 보세요 저는요 6살 이에요. 얘가 5살 이거든요. 근데 얘가요 저한테 까불어요. 쪼그만한게... 나는 6살이에요’ 하고 큰소리로 저에게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한 열명 남짓한 어린 아이들 가운데 몇몇 아이들이 ‘나도 6살이에요. 나도요’ 하고 저에게 소리쳤습니다. 오뉴월 하루 빛 차이가 크게 난다더니 세상에 한 살 차이가 나는 아이에게 조그만게 까분다고, 5살 짜리가 6살 짜리인 자기에게 까분다고, 당당하게 큰 소리를 쳤고 가엾은 5살짜리 여자 어린아이는 큰 소리도 못치고 그냥 흐느껴 울기만 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한국사회는 멍들어 왔구나 즉시로 깨달음이 왔습니다.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수직문화는 아주 어릴 때부터 길러지고 있었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목도하였습니다. 분명히 이 어린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님들이 하는 말과 행동과 주변에서 어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그대로 받아서 자신들도 그 문화를 세대에 수용하면서 살아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쪼그만게 나에게 까불어?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것이 건방지게 덤벼? 이제 갓 들어온 신입 사원이 고참에게 대들어? 감히 아랫것이 윗사람에게 덤벼? 아 이 싸가지 없는것이 왜 까불어!!’ 이런 어른들의 문화가 5살 6살 짜리에게 고스란히 전수된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지금 ‘Me Too’, ‘With you!’가 쓰나미처럼 온 사회를 덮치고 있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존경 받았던 사회 저명인사가 예술계, 종교계, 정계를 총망라하여 힘없는 여성에게 성폭행을 저질러 온 만행이 용기있는 한 여성을 통하여 국민과 사회에 고발이 되자 말 그대로 온 사회의 각 분야에서 나도 나도 하는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갑과 을의 수직 문화권에서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형용할 수 없는 짓들을 행하여 온 것입니다. ‘쪼그만 게 까불어!’ 지금 6살 짜리도 5살 짜리 힘없는 여자 아이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습니다. 가진 자, 나이 더 먹은 자, 강한 자가 배려하며 돌보며 살아갑시다.

-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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