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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8일 안디옥칼럼: 경남 밀양 병원 참사와 평창 올림픽과 미국인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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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n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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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경남 밀양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서 화재가 일어났답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6층 병원건물에 퍼져나갔습니다. 83명의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60대 이상이 90%로 그냥 누워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순식간에 퍼져나간 연기로 3분 이내에 뇌경색이 오면서 33명이 돌아가셨답니다. 불이 난 그 순간에 자동소화기구인 스프링클러(spring cooler)가 작동하지 않았답니다. 왜? 법으로는 다 설치하게 되어 있었지만 설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답니다. 한국에서 화재가 벌써 여러 차례 났는데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똑같은 이유가 발견 되었습니다. 법으로는 다 명시되어 있는데 전혀, 영, 통, 도무지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각 방송국이 한국의 시골 밀양에서 일어난 이 화재사건을 대서특필하였습니다. 세계인의 축제 평창 올림픽이 이제 한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이렇게 안전 불감증인 나라에 세계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병원과 함께 붙어있고 함께 운영되고 있는 요양병원은 다음주에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예정되었다는 사실도 미국방송이 구체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한국 속담을 우회적으로 조롱한 것이었습니다.
필라 안디옥교회 재보수 건축허가를 구청에 신청하고 진행하였을 때 1955년도에 건축된 이 학교건물을 지금 이 시대 21세기 코드에 맞추어 수백 가지를 법대로 다 고쳐야 했습니다. 설계도면을 구청 직원이 하나 하나 확인하고 허락하여 주는데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거 한국 같았으면 벌써 다 허락하였을 텐데 뭐 이렇게 꾸물꾸물 대는가?’ 하고 원망하였습니다. 최종 단계에서 마지막 한 가지가 또 걸렸습니다.
본당에서 1,000여명이 예배 드리다가 화재가 났다고 가정하였을 때 양쪽 출구문 4개와 입구쪽 2개를 통하여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속도와 연기가 빠져 나가는 속도를 계산하였습니다. 그럴 경우 연기에 질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연기를 빼는 환풍구를 현재 설계도의 2배로 늘려서 연기가 빨리 빠져나가 연기에 질식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는 행정명령이 떨어져서 그대로 설계도를 고치고 2배로 연기 빼는 환풍이 되도록 한 후에 재보수 건축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성질 급한 우리식대로 빨리빨리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한 생명을 그 무엇보다도 귀중히 여겨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미국과 한국의 차이구나 하고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법을 만들어 놓는다고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존중과 사랑이 있어야 지킵니다.

-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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