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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안디옥칼럼: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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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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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밭이 한참갈이/괭이로 파고/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왜 사냐건/웃지요

자연관조 시인 월파 김상용(1902-1951)의 시입니다. 일제 시대의 소망 없던 시절에 남쪽으로, 즉 소망으로 창을 열었습니다. 시인에게 절망 속에서 힘을 준 것은 거짓 없고 꾸밈없는 자연이었습니다. 사람은 믿을 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내가 뿌린 강냉이를 자연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자라 익습니다. 소망 잃은 모든 사람도 초청하여 함께 강냉이를 먹습니다. 함께 소망과 행복을 먹습니다. 시인은 왜 사느냐고 묻는 분에게 그냥 웃습니다. 그냥 거짓 없는 자연이 주는, 뿌린대로 거두게 하는 진리로, 강냉이를 먹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김상용 시인이 의미한 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이 시의 ‘웃지요’의 의미는 읽는 사람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부산의 한 병원의 의사가 쓴 조각글을 SNS에서 읽었습니다. 가장 정겹게 들리는 말은 ‘엄마’, 가장 감동적인 말은 ‘사랑’, 가장 따스하게 느껴지는 말은 ‘우정’, 그리고 가장 듣기 원하는 말은 ‘행복’이라고 그 의사분은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는 가운데 그렇게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내가 이를 악물고 돈을 벌고 성취하는데서 오지는 않습니다. 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투쟁하고 경쟁하는데 하면 할수록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날아갑니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절대로 선진국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못살고 가난한데도 그들은 왜 사느냐고 물으면 ‘웃지요’. 행복하답니다. 그냥 사는 것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생명의 삶’에서 한 목사님의 조각글을 읽었습니다. 불우학생 210명을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는 그들 대부분이 또 불행한 삶을 물려받아 살았는데 그 중 72명은 아주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더라는 것입니다. 그 72명은 자신의 불우함에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하여 주고 격려하고 도와준 사람을 적어도 한 사람이라도 만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주는 사랑이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 한 분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을 오늘도 행복하게 살게 해주십니다. 왜 사느냐고 묻거든 ‘웃겠습니다’. 그냥 지금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니까 삽니다. 예수님이 기뻐 하시는 일을 하면서 사니 참 행복합니다 라고 나는 웃겠습니다

-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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