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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2년 7월 17일: 디지털 바벨론 시대에 누구의 말을 들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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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
댓글 0건 조회 3,735회 작성일 22-07-17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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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모시용’(道謀是用)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어떤 사람이 길가에 집을 짓고 있었다. 길에 지 나가는 사람마다 집은 이렇게 짓고, 창문은 이렇게 해야 한다, 등등 온갖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 는 결국 집을 짓지 못하고 말았다. 


     ‘디지털 바벨론 시대에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인가?’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면 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믿음의 삶을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SNS에 접속하여 믿지 않 는 사람들의 말, 구경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산다. 결국, 나를 위한 나의 인생의 집은 짓지 못 하고 산다. 


     경기장에서는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피땀 흘리며 말없이 뛰는 ‘선수’와 ‘구경꾼’이다. 참 여하는 선수는 말이 없다. 구경하고 관람하는 사람은 야유와 비난으로 자기 목소리를 높인다. 영국프로축구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손흥민이 소속한 토트넘의 경기 때 일어난 실화가 하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골을 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통하여 골을 넣기 전 에 손흥민 선수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한 것이 드러나 무효 골이 되었다. 


     분통이 터진 구경꾼 중에 몇 명이 손흥민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함성을 질렀다. ‘한국에 가서 개나 먹어라!’‘저렇게 눈이 작은 사람은 없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12명, 20세에서 63세에 이르 는 구경꾼에게 법정에서 내린 판결은 자신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사과의 편지를 손흥민 선 수에게 보내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영국 법정에서 사용하는 ‘공동체 해결방법’ (community resolution)이다. 나의 무례함으로 ‘공동체’에 수치와 아픔을 준 죄를 공동체 앞에 공개적으로 사 과하여 공동체를 치유하라는 것이다. 


     디지털 바벨론 시대는 개인주의적 삶의 극치다. 공동체인 가정도, 교회도, 친구들의 관계도, 신의도 없이 인터넷과 더불어 혼밥 혼생으로 각자도생한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를 깨운 모든 사 람은 공동체 속에서 함께 양육을 받고 공동체를 살리는 메시지를 전하여 왔다. 그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살았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어릴 때부터 믿음의 공동체에서 양육 받았기에 바벨론의 유혹을 끝까지 이기는 사람이 되었다. 성경에서 공동체를 살린 사람들은 모두 공동체에서 양육 받고 자신을 죽 여 공동체를 살린 사람들이었다. 


     가정, 교회가 믿음의 공동체다. 구경꾼처럼 평가하고 비난하며 말만 하고 참여와 헌신이 없는 선동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 것인가? 자신을 드려 죽기까지 헌신하며 공동체를 살리려고 그리스 도를 사는 사람의 말을 들을 것인가?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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